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태양광·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전력망이 기존 ‘중앙집중형’에서 ‘분산형’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. 기존에는 석탄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전력을 중앙공급식으로 전달해왔다면, 앞으로는 각 지역에서 소규모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.
일명 ‘스마트그리드’라고 불리는 차세대 전력망으로, 태양광·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(ESS)가 융합된 형태다. 태양광의 경우 개인이나 기업이 소규모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한 뒤 남은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시장에 사고팔 수 있게 된다.
다만 전력망이 개인과 지역 중심으로 분산되면 이전처럼 한 눈에 전체 전력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. 이에 앞으로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ESS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통합한 뒤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가상발전소(VPP·Virtual Power Plant)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.
함형도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"국가별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망이 불안정해진다는 것이며,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PP 도입이 확대될 것"이라고 말했다. 실제 미국과 유럽, 일본 등에서는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VPP 관련법을 제정했다.
조선비즈 그래픽팀